주 100시간 근무: 성공의 필수 조건?

주 100시간 근무를 주창하는 일론 머스크가 성공의 웃음을 보이고 있다

주 100시간 근무: 성공의 필수 조건?

성공한 기업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주 100시간 근무”를 맹세하는 거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혹독한 스케줄이 성공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정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요? 저 또한 100시간 근무를 따라야 할까요?

업계의 거인들과 그들의 업무 시간

주 100시간의 개념은 일론 머스크로 인해 유명해졌으며, 국내엔 스터디언의 유튜브로 바이럴이 되었습니다. SpaceX와 Tesla를 이끄는 그는 집중적인 기간 동안 주당 80시간에서 120시간까지 일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2018년 Recode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몇 주 동안…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당 120시간씩 일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야후의 전 CEO이자 Google의 오랜 임원인 마리사 메이어 역시 주 100시간 근무에 익숙합니다. 그녀는 Google의 초기 단계에서 주당 130시간 근무를 증명했으며, 그녀의 팀이 “재미있게” 일하고 환경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Microsoft의 공동 창립자인 빌 게이츠도 휴가 없이 주 7일 근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그는 책상이나 사무실 밑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역시, 앞서 설명한 거인들의 근무 시간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을 일하는 “996” 근무 문화를 장려했습니다.

이 인물들의 기업가 정신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근무 시간이 성공의 비결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극단적인 헌신을 반영한 것일까요?

몇 주 동안은 … 모르겠어요.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몇 시간 자고, 일하고, 몇 시간 자고, 일하고, 일주일에 7일을 일했죠. 어떤 날은 120시간이나 엄청나게 일한 날도 있었을 거예요.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면 몸이 좀 미쳐버릴 거예요. 지금은 80시간이나 90시간으로 줄었어요. 꽤 관리하기 쉬운 수준입니다.

Elon Musk

성공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이유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말했습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합니다. 초기에 18시간씩 일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할 것입니다.”

쿠반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이 확보하고자 하는 희소성은 바로 시간입니다. 초기 단계의 사업은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속도에 대한 욕구는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주 100시간을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14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그것도 토요일, 일요일이 없이 순수하게 주 7일을 말이죠. 하루 24시간에서 식사 시간 3시간과 수면시간 7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14시간입니다. 즉, 인생의 전부를 근무에 사용하란 얘기가 됩니다. 이것이 지속할 수 있을까요?

주 100시간 근무의 수수께끼

사업가에게 주 100시간 근무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 했습니다. 먼저, 근무의 정의가 전통적으로 통용되는 ‘업무’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루 14시간의 근무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업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행위가 근무에 포함됩니다.

우선 사업 미팅과 네트워킹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미팅은 은근히 시간 낭비가 자주 일어납니다. 한두 시간에 걸친 미팅의 결과를 되돌아봤을 때 10~20분이면 끝낼 수 있었던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미팅 준비를 철저히 해서 시간 낭비를 없애야 합니다. 네트워킹은 정말 필요한 자리만 참석합니다. 많은(혹은, 영양가 있는) 네트워크는 사업이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경험상 스타트업 업계에서 참석한 많은 네트워킹이 실제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경우는 10% 정도입니다.

사업을 위해 투자하는 모든 자기 계발 역시 근무에 포함됩니다. 운동 시간은 어떤가요? ‘설득의 심리학’에선 호감의 법칙 중 첫 번째로 외모와 체격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체력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므로 운동에 소비하는 시간은 근무 시간으로 봐야겠습니다. 독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읽는 대부분의 서적은 그 목적이 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동 시간을 연료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하루에 왕복 2시간을 출퇴근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명상이나 오디오 강연 등을 듣습니다. 요즘에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구독하여 2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가 운전 시에는 100%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보면 저자는 이런 이동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일찍부터 운전기사를 두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작성하고 있는 블로그 포스팅 같은 SNS 활동 역시 사업적인(브랜딩)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역시 근무 시간으로 본다면 하루 14시간 근무가 달성 못 할 고행은 아니겠습니다.

성공 또는 번아웃: 자세가 결정

건강 전문가들은 심장병부터 우울증까지 과로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 왔습니다. 또한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근무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가의 여정은 일반적인 경로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주 100시간 근무는 기업가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업가들은 워라벨이란 단어를 잘 믿지 않습니다.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삶 사이에 외줄타기가 아닙니다. 일을 통한 자아실현과 존재의 의미를 찾은 삶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진정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